한국은행이 조만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기 때문입니다.
금리 조정 폭도 0.25%포인트보다는 0.50%포인트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준금리 0%대는 사상 처음입니다.
한은이 당초 17∼18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릴 전망이었지만, 16일로 회의 일정을 앞당겨 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연준의 3일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법은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차례 뿐입니다.
인하 폭도 0.25%포인트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연준의 이번 인하 폭이 1.00%포인트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도 이번 임시 회의에서 한 번에 0.50%포인트를 내릴 가능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0.50%포인트 인하기 이뤄질 경우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0.75%로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영역에 도달합니다.
다만, 선진국과 달리 급격한 인하 시 자본유출 우려가 있는 데다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일단 0.25%포인트를 인하하며 신중한 자세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시 금통위가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일인 17일 이후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임시회의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강화 기조를 고려하면 한은도 그동안의 보수적 패턴에서 벗어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