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여러 면에서 비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도 있어서,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등 과거 금유위기와 똑같은 해법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병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미국과 우리나를 비롯한 주요국의 주가가 급격히 빠지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운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권 모두 겪어보지 못한 위기라는 판단입니다.
▶ 인터뷰 :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지난 16일)
-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 상황까지 가정해 금융 시스템 및 외환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우선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모기지론 부실 여파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무너지며 촉발됐지만 이번 사태는 질병이라는 비경제적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진단입니다.
과거 금융부분 위기가 실물경제를 타격하면서 유동성 공급 대책이 약발이 먹혔다면, 지금은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쳐 해법이 쉽지 않은 겁니다.
경제 환경도 그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2008년 당시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대에 이르며 세계 경제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위기의 한복판에 서 5% 성장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상황도 마찬가지. 3%대 성장률을 기록하던 2008년엔 기준금리를 3%P나 내리며 완충역할을 했지만 현재로선 더 인하할 여지도 작아졌습니다.
▶ 인터뷰(☎) : 강현주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서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처하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고요."
다만 2008년과 달리 금융시스템 자체는 비교적 견고한만큼, 전문가들은 질병만 잦아든다면 경제가 회복할 여지는 과거보다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