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독자 개발한 우주 관측기기가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되는 쾌거를 거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인 '초소형 광대역 3채널 수신기'를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의 전파망원경 3기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천문연은 이 같은 내용으로 최근 INAF와 280만 유로(약 3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초소형 3채널 수신기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4채널 동시 관측 수신시스템을 10분의 1 크기로 소형화한 기기다. 18~26㎓, 35~50㎓, 85~116㎓ 등 3가지 초고주파(밀리미터파) 영역의 전파 신호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어 블랙홀과 우주의 별과 은하 등을 고감도·고분해능으로 관측 가능하다.
한석태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초소형 3채널 수신기의 경우 '유럽 VLBI 관측망(EVN)'의 핵심 관측망을 보유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 스웨덴, 핀란드, 미국, 태국 등 다른 국가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천문연의 다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은 앞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의 밀리미터파 초장기선전파간섭계(VLBI)에 설치돼 운용되면서 국제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인류 사상 최초로 '사건의지평선망원경(EHT)'이 관측한 블랙홀 이미지의 밝기를 검증하는 데 활용됐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이탈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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