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향후 주가 반등을 노리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인데, 단기적 이익만 보고 섣불리 투자를 시작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제(27일) 하루 증시(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27조4천28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하루 동안 오간 돈이 거의 30조원에 육박한 것입니다.
이로써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26일 기준으로 45조원을 넘어서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향후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자금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계좌 개설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계좌 개설 수가 5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규 계좌 개설 고객 가운데 68.4%는 모바일 플랫폼 이용률이 높은 20∼30대였습니다.
휴면 계좌를 제외한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 역시 이달 들어 3천만개를 돌파하며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수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주가지수 반등 덕분에 개인 투자자들은 일단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제(27일) 코스피는 이달 19일 기록한 연저점(1,457.64) 대비 18% 가까이 반등 마감했습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0곳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2.43%로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개미들의 순매수가 몰린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일주일 새 12.46% 반등하며 투자자들에게 모처럼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1월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6만2천400원)과 비교하면 아직 한참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주가 폭락기에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라면 일단 두 자릿수가 넘는 짭짤한 수익을 올린 셈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와 증시의 타격이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여전히 불안한 요인입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천7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17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1조1천148억원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조4천3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습니다.
따라서 향후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전력 매수에 나선 개미는 또다시
결국 단기 투자보다는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증시 변동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므로 투기성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