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80 구형(왼쪽)과 신형 [사진 출처 = 제네시스] |
제네시스 G80은 지난 2008년 1세대 모델(BH)이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뒤 2013년 2세대 모델(DH)로 거듭났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2016년에는 2세대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된 뒤 'G80'을 부여받았다.
제네시스 G80은 국내에서 현대차 그랜저보다 더 '급'이 높은 대기업 임원용 차로 자리매김했다. '성공의 아이콘'이 된 셈이다. 경쟁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독일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30일 공개한 신형 G80은 DH 출시 이후 7년 만에,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름뿐인 완전변경이 아니라 이름 말고는 같은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동명이차(同名異車)'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95x1925x1465mm다. 기존 모델보다 5mm 길어지고 35mm 넓어지고 15mm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10mm로 같다.
디자인부터 기존 G80과 완전히 다른 차다. 오히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SUV인 GV80과 비슷하다. 귀족 가문의 문장으로 사용한 방패 모양에 제네시스 디자인 요소인 지-매트릭스를 적용한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 엠블럼을 닮았다.
GV80처럼 헤드램프, 리어램프, 사이드미러 밑에 부착된 장식은 모두 '2줄'이다. '3선' 아디다스처럼 '2줄'은 제네시스 모델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측면은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포물선의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으로 볼륨감과 우아함을 강조했다.
측면부에는 앞쪽에서 뒤쪽으로 살짝 치고 올라가는 금속 장식으로 날렵하면서 우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후면부에서도 기존 G80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기존 모델이 안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꺽쇠 형태 리어램프로 시선을 중앙으로 모으는 효과를 추구했다면 신형 G80은 수평으로 날렵한 2줄 리어램프로 안정감과 함께 폭이 넓어보이게 디자인했다.
트렁크 표면은 말굽(Horse shoe)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했다. 좌우로 길게 뻗은 트렁크 상단의 크롬 장식과 전동 트렁크 버튼은 제네시스 로고를, 듀얼 머플러는 크레스트 그릴을 연상시킨다.
↑ 신형 G80 [사진 제공 = 제네시스] |
폭이 넓은 수평 레이아웃은 실제보다 실내를 더 넓어 보이게 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툭 튀어나오는 기어스틱과 버튼을 없애고 장식을 줄여 단정하다.
GV80과 다른 점도 있다. 수평라인은 GV80처럼 일직선이 아니라 센터페시아에서 좌우 양쪽으로 갈수록 살짝 좁아진다. 또 GV80은 둥근 원 안에 타원이 들어간 형태로 디자인된 2스포크 스티어링휠(핸들)을 적용했지만 G80은 타원 대신 포뮬러1 머신의 핸들이나 고글을 닮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GV80처럼 헤드업 디스플레이, 12.3인치 클러스터,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자식 변속 다이얼, 터치 및 필기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도 적용했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 등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사양으로 고급 세단에 걸맞은 상품성도 추구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 천연가죽 소재를 입히고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목재 장식을 곳곳에 더해 품격을 높였다.
쿠페와 같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2열의 착좌 높이를 낮춰 헤드룸(머리 위 공간)과 레그룸(다리 공간)을 각각 기존 모델보다 4mm와 2mm를 확대했다.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뒷좌석 품격과 편의성 향상에도 공을 들였다. 터치 입력 방식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뒷좌석 듀얼 모니터는 이어폰 사용 때 좌우 각각 독립적으로 영상 및 음성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1열 공조장치로 2열의 열선·통풍 시트를 조절할 수 있고 2열에서도 공조 모드·온도를 1열과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건강을 챙겨주는 기능도 갖췄다. 공기 청정 시스템은 바깥 공기를 필터로 두 번 정화해 실내에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며 차량 내 장착된 미세먼지 센서를 통해 실내 공기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빠지면 공기 청정 모드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 신형 G80 실내 [사진 제공 = 제네시스] |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이 304마력(PS), 최대토크가 43.0kg·m, 복합연비가 10.8km/ℓ 다. 기존 가솔린 3.3 모델(304마력, 43kg.m, 8.9~9.1km/ℓ)보다 힘도 세고 연료효율성도 우수하다.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380마력, 54.0kg·m, 9.2km/ℓ 다. 역시 기존 가솔린 3.8 모델(315마력, 40.5kg.m, 8.7km/ℓ)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알루미늄 소재 블록을 적용해 20kg 감량한 디젤 2.2 모델은 210마력, 45.0kg·m, 14.6km/ℓ다. 기존 2.2 디젤 모델(202마력, 45kg.m, 13.1~13.8km/ℓ)보다 마력과 연비가 향상됐다.
안전·편의성도 기존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향상됐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 안전사양을 적용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는 좁은 공간의 주차를 편리하게 돕는 원격 전·후진 기능은 물론 직각 주차와 평행주차 기능까지 지원해 운전자의 주차 부담을 덜어준다.
운전석에는 7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해 운전 피로를 덜어주는 에르고모션(Ergo motion) 시트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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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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