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에어백 조끼를 영아 크기의 인형에게 입혀 시연 중인 모습. 사진처럼 영아가 수면 중 엎드렸을 때 에어백이 2.5㎝가량 부풀어 올라 기도를 확보해 준다. [사진 제공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
최성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세이프웨어, 아마노코리아 등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의 주요 원인인 수면 중 질식사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에어백 조끼를 개발하고 시제품을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생기연은 지난해 5월과 11월 관련 특허 2건을 각각 출원했고 올해 하반기 세이프웨어 측에 해당 특허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조끼 형태로 개발된 에어백 시스템에는 전도성 섬유 소재로 제작된 6개의 압력센서가 가슴과 등, 옆구리 부분에 각각 2개씩 내장돼 있어 영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만약 영아가 엎드릴 경우 압력센서가 이를 감지해 목과 가슴 부위에 부착된 에어백을 즉시 작동시키고, 동시에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고 경고 알람을 울려 준다. 작동된 에어백은 2.5㎝가량 부풀어 올라 영아의 기도를 확보해 준다. 또 이런 상태가 20초 이상 유지돼 보호자가 알람을 받고 영아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에어백은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없고, 영아 흉부에 가해질 충격을 줄이기 위해 1~2초에 걸쳐 천천히 부풀어 오르도록 설계됐다. 조끼 안쪽 면은 유아용 친환경 섬유가 사용됐고 통신 모듈 역시 전문시험평가기관으로부터 전자파 차폐 성능 등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세탁과 보관이 용이하고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만 교체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에어백 조끼는 영아를 24시간 돌보기 힘든 가정뿐만 아니라 소수 인력이 다수의 영아를 관리해야 하는 병원 신생아실, 어린이집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착용 편의성을 높이고 경량화를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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