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전문관 분더샵 전경 |
◆ 4월 남성 명품 신장률 11.1% 기록…여성 중심 일반 명품 매출 넘어
16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4월 매출실적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악재 속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알려진 여성 상품 중심의 일반 명품은 작년보다 3.3% 신장한 데 비해 남성 명품 장르는 무려 11.1%까지 치솟았다. 이는 4월 신세계백화점 전체 장르 중 대형가전(32.9%)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명품만큼 인기가 많은 남성 컨템포러리 장르 역시 8.3%를 기록해 남성 고객들 사이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13.0%로 떨어졌다"며 "일반 남성 장르 매출도 -21.6%로 역성장 매출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남성 명품은 주로 30대 고객들이 즐겨 찾는 가운데 20대의 기세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4월 남성 명품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과 매출 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30대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40%를 차지했고 신장률 20대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남성 명품 장르가 약진한 배경에는 그동안 꾸준하게 펼쳐 온 남성전문관 전략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찌감치 경제력을 갖추기 시작한 20대 후반~30대 남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대신 자신을 가꾸고 문화 활동을 늘리는 것에 주목했다. 지난 2011년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남성전문관을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2013년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2014년 본점에 럭셔리 남성전문관을 연이어 오픈하며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 나서는 '남성 포미족'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6년에는 강남점 남성전문관을 한단계 진일보시켜 6층 본·신관 전체와 7층 신관에 총 20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관 '멘즈 살롱'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특히 강남점 '멘즈 살롱'은 루이비통, 벨루티, 펜디, 라르디니 등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남성 럭셔리 풀라인 브랜드를 완성, 다시 한번 남심(男心) 흔들기에 성공했다.
강남점의 루이비통과 펜디의 경우 남성 단독매장은 국내 최초이며, 라르디니 역시 전세계 최초로 강남점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전문관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매출 중 남성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전문관을 오픈하기 이전인 2010년의 경우 남성 고객 매출은 전체에서 28.1%를 차지했지만 강남점 멘즈살롱이 자리잡은 2017년에는 34.1%로 대폭 올랐고 지난해에는 35.8%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매출 상승세는 신세계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고객 10명 중 약 4명은 남성 고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 동안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화점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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