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6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2월 전(全)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KDI는 앞서 3월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었는데, 한 달 사이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경고 수위도 "경기 위축 심화"로 한층 더 높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던 지난 2월호 이후 두 달 연속 문구를 수정한 것이다.
KDI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과 기업경기실사지수도 급락하면서 경기의 수축 흐름이 확연히 나타났다. KDI는 "제조업 출하는 1~2월 평균 0.8% 감소했다"며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13.9%)보다 높은 118.0%로 상승하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5.6%)에 비해 4.9%p 하락한 70.7%를 기록하면서 수요의 감소 흐름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99.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 100.3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KDI는 "3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선행지수의 구성지표인 경제심리지수와 코스피지수가 2월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기준치(100)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3월 중 코로나19가 전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점차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실제 3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에서54로, 계절조정 제조업 BSI는 67에서56로 각각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KDI는 "미국과 유럽의 생산차질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외수요가 점차 위축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재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KDI는 외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와 내국인의 전염병 감염우려에 따라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국의 입국금지 조치가 확대되면서 3월 인천공항 여객 증가율이 급락(-89.6%)한 가운데, 3월 제주도 관광객도 내국인(-53.5%)과 외국인(-97.3%) 모두 전월에 이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하락이 본격화 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우리의 높은 대외개방도를 감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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