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분도 베트남 PTV그룹 회장 |
22일 베트남 한상 등에 따르면 중소기업 관계자 400여명은 이르면 이달 29일 전세기로 인천에서 출발해 베트남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오는 24일까지 베트남 입국 희망 대상자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지역은 호치민과 하노이다. 앞서 코참 등은 베트남 정부에 기업인과 기술자 등 업무상 베트남 방문이 절실한 경우 출입국이 가능하도록 허용절차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말 베트남 도착 예정인 기업인들은 14일 격리 후 기업활동을 하게된다. 다만, 입국시 코로나19 관련 한국에서의 병원검진기록이 필요하며, 전세기 비용은 자가 부담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300여명은 지난 17일 번돈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여기엔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직원들도 포함됐다. 오는 23일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직원 200여명이 번돈공항에 도착 예정이다. 지난달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 직원 수백명이 베트남에 입국했다. 번돈공항은 하노이에서 차로 3시간 거리다. 베트남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지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하노이공항 대신 번돈에 착륙하도록 했다.
향후 베트남 당국은 한국 기업인들에 대해 사안별로 입국 허가를 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실리차원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든든한 파터너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달 22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다.
최분도 베트남 PTV그룹 회장은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이 느끼고 있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과 비교할 바가 아니며, 자국민 입국 조차 거부할 정도다"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인 입국을 허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한국인 점포의 임대료를 할인해주거나 지불을 몇 개월 유예해 주겠다고 나선 베트남 사람들도 있다"며 "현지 직원들이 자진해서 월급을 삭감한 한국교민 회사도 있을 정도로,베트남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인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들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베트남을 돕고 있다. K-마켓과 신한베트남은행, 삼성전자 등은 베트남 당국에 성금과 물품을 전달했다. 각 지역 한인회도 베트남 측에 위생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여파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참이 최근 조사한 베트남 진출기업 현장실태조사에 따르면 4월 작업량 또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하락이 예상된다. 5~6월 작업 가동 중지 예정인 기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감소 사유로는 ▲수출 감소·오더 취소 69% ▲원부자재 수입 지연·부족 13% ▲인력 부족 9%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기업 39%가 직원 급여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30~60% 급여 삭감 예정인 곳은 59% 에 달했다. 코참은 코로나19 로 인한 한국 기업의 경제적 심각성을 베트남 정부에 알리고,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조치들이 왜곡전달되는 것에 대해 현지 한상들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주문했다.
최분도 회장은 "'다낭 폐건물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은 베트남 현지 사정을 모른 오해에서 비롯된 소식"이라며 "다낭성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격리 목적으로 4성급 이상 호텔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호텔들이 거절함에 따라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폐질환 전문 병원에 격리를 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전했다.
병원 격리 전담 총책임자인 레탄푹(Le Thanh Phuc) 병원장에 따르면 병원 측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온 한국인 관광객 20명에게 빵과 우유 등을 배급했다. 이 음식은 병원 임원들의 점심식사용으로 준비했던 것이다. 다음날 점심엔 양념돼지갈비밥인 껌승(Com Suon)이 제공됐다. 또한 병원 측은 관광객들이 격리 해제 후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엔 인당 20만동(1만원 상당)짜리 한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최 회장은 "'힘들 때 도와 줬더니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