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공공 간편결제가 '제로페이'죠.
그런데 소비자들에 대한 혜택이 적다 보니 외면을 받았었는데, 최근 코로나19로 특수를 맞고 있습니다.
어찌 된 사정인지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음식점, 최근 제로페이 앱을 이용하는 손님이 급증했습니다.
10명 중 3명 정도는 제로페이로 결제합니다.
▶ 인터뷰 : 최민혁 / 서울 노원구
- "사용하는 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할 것 같아서…"
서울시와 자치구가 경기를 살리겠다며 해당 지역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 덕분입니다.
1,300억 원 규모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8만 원에 사서 제로페이에 충전해 사용하는 겁니다.
서울시는 또 시의 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로 받으면 지원액을 10% 더 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지난해 12월 4억 원에 불과했던 제로페이 하루 결제액은 최근 90억 원까지 늘고 가맹점도 올 들어 45% 증가한 47만 개까지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강슬기 / 식당 운영
- "수수료가 안 붙는 게 장점이고요. 앱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결제가…"
그동안 외면받았던 공공 간편결제 '제로페이'가 확장될 계기를 맞았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관건은 지속성 여부입니다.
▶ 인터뷰 :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할인율이 높으면 그만큼 재정이 투입돼야 하고, 제로페이가 활성화되더라도 또 재정이 IT 쪽에 투입돼야 하거든요."
여전히 일반 신용카드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