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선아 씨(23)는 최근 온라인 개강으로 통학할 일이 없어지자 집 밖으로 나가는 일 자체를 아예 최소화했다. 처음에는 코로나19 걱정에 외출을 줄였지만, 이제는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서다. 주 씨는 "예전에는 한 달에 3~4개 물품만 주문했다면, 요즘은 식료품·생필품 등 한 달에 10여 차례 이상 온라인으로 물품을 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주 씨처럼 비대면 소비형태인 '언택트 소비'를 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3280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소비 현황'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71.1%가 '최근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들의 71.6%(복수응답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줄여서', 47.7%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할 수 있어서'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처럼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코로나19가 잦아든 후에도 이런 소비경향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쿠팡'의 택배 물동량은 지난해 월 4160만 상자였으나, 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월 7000만 상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64.3%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쿠팡의 올해 매출도 매우 증가할 것으로 분석한다.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바로고'의 올해 1분기 배달 건수도 2102만9000건에 달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아직은 온라인 쇼핑이 언택트 소비의 주 무대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공기관과 일반 기업도 체계를 언택트 형태로 전환하려 시도 중이다.
지난 23일 SK텔레콤의 택시 호출서비스 '티맵 택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사에게 '조용히 가고 싶어요', '천천히 가더라도 과속·급정거 없이' 등의 요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승객과 기사 간 만남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택시에서도 직접 하기 어려운 말은 언택트 형태로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셈이다.
또 법조계·의료계 등도 최근 챗봇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언택트 상담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도 지난 27일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한 4대 스마트화 과제'를 발표하면서 행정 업무를 언택트·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언택트 소비를 반기기도 했지만, 단절과 접근성 등을 놓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mlg****)은 "코로나
반면 다른 누리꾼(ea****)은 "사람 간 단절을 부를까 걱정"이라며 "발전하는 기술력에 기성세대가 적응하지 못한다면 역사 속 유물처럼 도태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