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법인을 청산한 영국 위스키업체 에드링턴그룹이 주력 제품인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의 국내 판권을 전직 한국 법인 대표가 세운 회사에 넘겼다.
에드링턴그룹은 최근 국내 주류업체 '디앤피 스피리츠'와 맥캘란의 한국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앤피 스피리츠는 올해 2월 철수한 에드링턴의 한국법인 에드링턴 코리아 노동규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디앤피스피리츠는 5월부터 맥캘란의 국내 유통을 맡는다.
데이비드 패티슨 에드링턴 북아시아 지역대표는 "에드링턴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공급할 유통회사로 디앤피 스피리츠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에드링턴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규 대표는 에드링턴 그룹과 오랫동안 프리미엄 주류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으며 노대표의 리더십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제품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규 디앤피 스피리츠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맥캘란을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계속 공급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에드링턴 브랜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이같은 계약의 배경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에드링턴 코리아가 이전가격(수입가격) 책정 문제로 관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하자 의도적으로 법인을 청산하고 자연스럽게 구조조정까지 진행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당시 법인 대표에게 다시 판권을 부여한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
노동규 대표는 이에 대해 "여러 흑색선전이 있지만 그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이호승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