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자녀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고, 제 자신에 대해 제대로 평가 받지도 않고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와 관련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대국민 사과 권고를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을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면서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디른 것이 저의 잘못"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법을 어기는 일을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지고 난 후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지금 한차원 더 높이 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무조노 경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
끝으로 이 부회장은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집하겠다"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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