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죠.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규제를 피하려는 '밀어내기 분양'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경기 시흥시에 분양한 아파트 견본주택.
평균 5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시흥시 최고 기록입니다.
당첨된 분양권을 입주 전에 사고파는 분양권 전매 시장은 더 뜨겁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4억 1천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7억 6천만 원에 분양권이 팔렸습니다. 2년간 붙은 웃돈이 아파트 한 채 값에 육박하는 겁니다."
정부가 8월부터 이처럼 투기 수단으로 떠오른 분양권 전매를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도 금지하기로 하자 분양업계의 발걸음은 바빠지고 있습니다.
오는 7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의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2만 5,000가구.
분양권 전매 금지에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올해 예정 물량의 53%를 석 달간 집중적으로 밀어내는 겁니다.
이번 분양권 전매 금지 강화 조치로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자금이 서울 등 '똘똘한 한 채'로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시중에 돈이 갈 곳이 있는대체투자처가 많지 않다면 서울 지역이나 투기 지역 같은 규제 지역으로 투자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수요자들의 청약 당첨 확률은 더 높아지겠지만, 지역별로 분양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