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양자 보안 기술이 적용된 5G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IDQ(ID Quantique),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탑재한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 퀀텀'을 22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정보를 난수(Random Number)로 암호화한 뒤 빛 알갱이(광자)에 실어 보내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센서 면적 안에 감지되는 광자의 개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양자의 무작위성을 이용해 난수를 추출하게 된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예측할 수 없고 패턴이 없는 난수를 생성하기 때문에 현존 기술로는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양자난수생성 칩셋이 들어간 스마트폰의 보안성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애플 아이폰은 국내 검찰과 경찰 등 수사당국이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이스라엘 군수 업체까지 동원할 정도로 강력한 보안성을 보여 화제가 됐다. 아이폰은 양자 난수보다 한수 아래인 '일반 난수'를 이용한 암호화 방식이 적용됐다.
SK텔레콤의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T 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등 세개의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된다. '갤럭시 A퀀텀'에서 T아이디 로그인을 하면 양자보안 기반의 OTP(일회용 비밀번호) 인증이 추가된다. 보안이 이중으로 강화되는 셈이다. T아이디 로그인은 11번가, T맵, 웨이브(wavve), 플로(FLO), T맴버십,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누구(NUGU) 등 28개 서비스에 적용돼 있다.
SK페이 앱에선 편의점과 식당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양자보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알림이 뜬다. SK텔레콤은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도 양자 보안이 적용되도록 개발 중이다.
이니셜의 경우 자격증, 졸업·성적증명서, 보험청구서류 등 개인 증명서를 저장할 때 '퀀텀 지갑'이 자동 생성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니셜 앱과 발급기관 간 인증 절차도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이니셜에서 사용 가능한 증명서를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보안 산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 스위스의 양자암호업체 IDQ를 인수하면서 양자보안 기술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양자보안 폰 출시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지난 6개월간 진행한 초협력의 결과물이다. 갤럭시A 퀀텀 출시는 기업 고객(B2B)이 아닌 일반 이용자(B2C)가 생활 속에서 양자 보안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은 "더 많은 서비스에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A 퀀텀은 6.7인치 대화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8GB 램, 4500㎃h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고 25W 초고속 충전과 삼성페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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