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던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를 하나로 묶어 출범한 통합 롯데쇼핑의 첫 성적표로 관심을 모았던 1분기 실적은 강희태 대표의 리더십 속에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홈쇼핑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자리수 성장을 보였고 해외 할인점과 슈퍼의 영업실적도 개선됐다.
14일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 4조 767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 당기순손실 4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 컬처웍스(시네마) 부진에 따라 전체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할인점과 슈퍼, 홈쇼핑 등이 선전하며 "지난해 기록했던 최악의 실적은 벗어났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인 점이 눈에 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3140억원, 영업이익 43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손실이 1조29억원에 달했다. 당시에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적자 매장의 미래 손실을 한꺼번에 손실 처리하는 1회성 요인이 반영된 수치이긴 했다. 하지만 1조가 넘는 분기 적자에 대한 충격파가 상당했고 롯데쇼핑은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전체 700개 오프라인 매장 중 200개 매장을 정리하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는 초강수 대응책을 내놨다.
앞서 롯데그룹은 실적악화가 예상되자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재에서 롯데쇼핑을 강희태 통합법인 대표이사 체재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이 롯데쇼핑에 통합됐다.
물론 롯데쇼핑의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상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분기 매출이 4조4468억원, 영업이익은 2053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74.6%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1.5% 감소한 6063억원, 영업이익은 82.1% 감소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국내 확산으로 다중 집객시설인 백화점 방문 기피 및 소비 심리가 저하됨에 따라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해외 백화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 및 휴점, 중국 션양점 영업종료(지난 4월)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은 4월 이후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범이었던 할인점과 슈퍼는 선방했다. 할인점은 매출 1조60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늘었다. 영업이익은 218억 원을 기록해 12.5% 신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해외 기존점 신장률은 1.5%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매출이 지속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14.2%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국내 할인점은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온라인 물류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경향이 나타나며 슈퍼는 매출 4913억 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3.6%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175억원 손실에서 63억원 손실로 전년대비 112억 적자 개선했다.
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었다. 홈쇼핑은 1분기 매출액 2690억, 영업이익 367억 원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강화 등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1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7억으로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방송수수료 증가분이 134억 반영됐으나, 매출이 증가하며 4분기에 이어 영업이익이 10.0% 이상 증가했다.
반면 롯데쇼핑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롯데 시네마'다. 컬처웍스는 매출액은 1025억, 영업이익 -34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영화관 일부점 휴관, 관객수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49.0% 감소했다. 손익 또한 매출부진과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344억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김기정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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