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행기를 띄울 곳이 없는 항공사들이 김해~김포 노선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요금이 1만원대까지 떨어져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김해~김포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는 5곳으로 늘어났다. 기존에 해당 노선을 운항한 에어부산, 대한항공, 제주항공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이달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지난 14일부터 주 56편, 티웨이항공도 지난 1일부터 주 56편 운항을 시작했다.
5개 항공사가 김해~김포 노선을 운항하면서 승객 유치를 위한 항공권 덤핑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평일과 주말 일부 시간에 김해~김포 노선 항공권 가격을 1만 원대로 책정했다. 김해~김포 노선을 많이 운항하던 항공사 역시 가격을 크게 낮춘 상황이다. 승객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앞으로 과도한 경쟁이 업계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포~김해 노선은 평소 적자로 꼽히는 노선이지만, 비행기를 띄울 곳이 없는 항공사들이 해당 노선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며 "운항을 하지 않는 비행기는 오히려 정비 비용이 더 들 수 있고, 휴직하지 않은 직원들이 비행할 노선도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중단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선 운항에 나서는 것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운항이 아닌 단발성 증편은 항공업계 공멸만 불러올 뿐 노선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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