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소비는 물론 수출까지 막히면서 산업단지가 들어서있는 지역경제 어려움이 말이 아닙니다.
특히 대구와 제주가 입은 타격이 가장 큰데, 공장 가동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대구염색산업단지를 박유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127개 섬유업체가 입주한 40년 역사의 대구염색산업단지입니다.
한 업체 공장에 들어가보니, 이맘 때면 밤낮 없이 돌아가던 섬유 스팀 기계는 꺼졌고, 달력은 4월에서 멈췄습니다.
텅 빈 공장 곳곳에는 재고 물량만 쌓여있습니다.
▶ 인터뷰 : 염색단지 업체 근로자
- "5월에 근무한 게 5일에서 일주일, 나머지는 그냥 와서 청소하고 휴무하고. 그냥 올스톱이라고 보면 돼요. 진짜, 진짜 힘듭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중동의 주문이 싹 끊기면서 공장 가동률도 50% 미만으로 뚝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박종림 / 염색업체 대표
- "수출이 (매출의) 60%인데 전멸 상태고, 내수 일부 가지고 (공장을) 주간만 살살 돌립니다. 6월부턴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막막합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염색단지 업체 10곳 중 9곳의 공장이 멈춰서다시피하면서, 1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의 70%가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인근 음식점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단지 직원들로 북적였을 식사시간대지만 식당 테이블이 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남철민 / 식당 운영
- "(월수입이) 거의 60~70% 빠졌죠, 2월 중순부터 해서. 이런 적 한 번도 없었어요. 점심시간에 테이블 꽉 찼거든요. (지금은) 남는 게 자린데 뭐…."
「올 1분기 지역별 경제지표를 보면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각각 2.9%, 1.1% 줄어 1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대구와 제주 지역의 타격이 가장 컸습니다.
수출은 1.4% 감소에 그쳤지만」, 글로벌 팬데믹 영향으로 2분기엔 수출 악화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풀뿌리 지역경제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