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교보문고와 제휴해 책 새벽배송에 나선다. SSG닷컴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서울·경기지역 소비자들은 전날 자정까지 책을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 전에 책을 받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 도서 상품 구색은 교보문고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쓱배송을 주로 이용하는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200종으로 구성했다.
SSG닷컴의 책배송은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 구색을 신선식품에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으로 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소비자들은 전날 늦은 밤에 신선식품을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이면 싱싱한 상태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후 쿠팡, SSG닷컴 등 서비스를 구현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상품구색 강화로 경쟁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총 3만종이다. 이중 식품은 5000여종으로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비식품으로는 속옷,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 학생들이 갑자기 필요로 할 수도 있는 노트·필기류 등 학용품이 있다. 쿠팡에서는 총 200만종의 상품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이 중 신선식품은 8500종으로 0.4%에 불과하다. 쿠팡에 따르면 대부분의 상품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한데 이 중에는 대형TV 등 가전제품도 포함된다. 지난달 말에는 사전예약을 받아 판매한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SE 2'를 새벽배송해 국내에서는 가장 빠르게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안겨주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각종 포장기술, 콜드체인 시스템 등이 요구되는 신선식품에 비해 비식품은 배송 기술 측면에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새벽배송 구현에 핵심인 '데이터' 측면에서는 기업들에 도전을 요한다.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들이 짧게는 7시간 만에 소비자들 문앞에 주문한 제품을 놔둘 수 있는 데에는 일주일 뒤 구매를 예측하는 데이터 시스템이 핵심이다. 한정된 물류센터 공간을 할애하려면 해당 상품의 판매량이
SSG닷컴 관계자는 "교보문고와 협업해 책을 새벽배송하는 것은 보다 다양한 상품군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책 상품군도 올해 말까지 7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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