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국내 독점 판권을 가지고 있는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 신약 '바이리시'의 국내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25일 광동제약은 식약처가 바이리시에 대한 임상 3상 가교시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가교시험은 외국에서 개발된 신약이 우리 국민에게도 똑같은 효과를 내는지 증명하는 시험이다.
이번 국내 가교시험은 성욕저하장애가 있는 폐경 전 여성 15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대병원과 고려대병원 등 12개 기관에서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된다. 광동제약 측은 해당 임상시험이 완료되는 직후인 2022년말부터 바이리시를 국내 시장에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한국정신간호학회 논문에 따르면 국내 기혼여성의 48.9%가 성욕저하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이 장애를 감정이나 정신적인 문제로만 생각해 고통받고 있다"며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를 진행하면 여성의 삶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리시는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신약으로 광동제약이 지난 2017년 11월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당시 광동제약은 40억원을 주고 2027년까지 10년간 바이리시 국내 판권을 사들인 바 있다. 바이리시는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신약 물질인 '브레멜라노타이드'가 들어간 의약품으로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폐경 전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제로 허가받아 그해 9월 미국에 출시됐다.
일회용 펜 타입 피하 주사제로 개발된 바이리시는 의사 처방에 따라 환자가 필요할 때 자가 투여할 수 있다. 성기능에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추신경계의 멜라노코르틴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성적 반응과 관련된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효과를 낸다. 성욕저하장애로 진단을 받은 폐경기 전
글로벌 제약시장 분석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리시의 글로벌 매출이 오는 2025년 1억5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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