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0.5%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 3월 16일 임시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이후 0.75%로 두달째 유지되고 있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2년만에 마이너스까지 급락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물가도 디플레이션 경고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와 함께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연간 실질GDP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추락하는 것은 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5.1%)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3월 중순께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안정될 것을 전제로 하면, 경제성장률 2.1%, 물가상승률 1.0%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후 코로나19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펜데믹)하면서 수출 타격까지 현실화하자 성장전망을 급격히 수정한 것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0.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물가안정목표로 삼은 연간 2% 상승과는 거리가 먼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물가가 마이너스까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실물자산 가치가 떨어지게 돼 기업이 설비투자와 생산을 미루게 된다. 같은 액면 금액이라도 현금 가치는 높아져 금융기관에서 돈 빌린 기업의 상환 부담은 커진다. 인건비라도 아껴야할 기업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줄이는 선택도 한다. 또 소비가 감소한다. 물가가 계속 떨어지니 소비를 늦출수록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가계와 기업이 모두 현금을 선호하게 돼 시중에 돈이 돌지 않게 된다. 결국 물가가 더 떨어져 경제는 활
다만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올해에 그치고 내년에는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예측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3.1%, 물가상승률은 1.1%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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