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59만개 이상 늘었으나 이 가운데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나랏돈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만 16만개 이상이 급증한 반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에서는 오히려 일자리가 1만3000개 감소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에 임금을 받는 일자리는 1908만6000개로 1년 전보다 59만2000개 증가했다.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였던 작년 3분기(63만50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기업체 생성 또는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95만6000개(15.5%),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36만3000개로 조사됐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고용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보면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의 수혜 대상인 60대 이상에서만 30만3000개가 늘어나 4분기 전체 증가분의 절반이 넘는 51.2%를 차지했다. 50대는 20만9000개, 20대 이하는 6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동안, 한창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인 40대는 4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고 3
업종별로 보면 전 업종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식료품(1만5000개)에서 늘었지만 섬유제품(-9000개)과 기계장비(-5000개) 등에서 감소하며 1만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와 달리 정부의 재정 일자리로 인해 만들어지는 보건·사회복지와 공공행정 분야는 각각 16만1000개, 9만4000개씩 일자리가 증가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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