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전국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한 반면 온라인 소비는 38.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소 오프라인 판매가 활발한 가전(31.4%)이나 가구(27.5%)까지 온라인 구입이 크게 늘었다. 28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대한통운의 물류 데이터 3억건과 나이스지니데이타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 3억건 등 6억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많은 기업들의 재택근무 전환, 개학 연기 등 코로나19로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3월을 비교 시점으로 잡았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 가능한 소매품을 의류, 식품, 가전, 화장품, 도서·음반, 육아 등 10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작년 3월과 비교해 증감율을 산출했다.
식품은 온라인 구매 증가율이 85%를 기록해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많이 증가했고, 오프라인도 10% 증가한 유일한 품목이었다. 마스크·손세정제 등이 포함된 생활건강용품의 온라인 소비는 67% 늘었다.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용품의 구매가 크게 늘어났는데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해 언택트 소비의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도서·음반(43.2%), 스포츠·레저(31.4%), 화장품·미용(30%) 제품은 오프라인 소비가 줄어든 만큼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경로가 대체된 셈이다. 특히 가전이나 가구 등 고가의 대형 소비재는 오프라인 구매가 전년과 비슷했지만 온라인 구매는 전년 대비 30%로 크게 증가한 게 눈에 띈다. 대형 소비재는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구매 주기가 길고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직접 보고 산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인식마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패션의류는 오프라인 소비가 크게 위축된 반면 온라인 소비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쳤다. 10개 카테고리 중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감소폭(-48%)이 가장 컸으나 온라인 구매는 7.8% 증가했다. 출근이나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류 소비 역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심탁길 CJ올리브네트웍스 상무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할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빅데이터와 각종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결합하고 분석해 전 산업 분야의 트렌드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나이스지니데이타 실장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데이터 분석으로 살펴보고 모니터링 할 수 있어 향후 데이터의 활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KDX한국데이터거래소(kdx.kr)를 통해 해당 데이터를 곧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이동인 기자]
소매품 온·오프라인 이용 증감율
(단위: %)
오프라인=구분=온라인
10.7%=식품=84.6%
-10.6
-46.3%=도서·음반=43.2%
-34.9%=스포츠·레저=33.6%
-1.2%=가전=31.4%
-2.5%=가구=27.5%
-40.0%=육아=16.8%
-14.5%=패션잡화=10.2%
-41.8%=의류=7.8%
*분석: CJ올리브네트웍스
*2019년 3월 대비 2020년 3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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