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퇴직자에게 중소기업에 인생 2막을 설계할 길이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는 중소기업의 재무·회계분야 인력양성 지원을 위한 '금융분야 퇴직(예정) 인력 활용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중소기업은 신규 인력의 빠른 현장 적응과 기술·경영분야 직무 숙련을 위한 내부 역량강화 교육이 필요 하지만, 교육·훈련시킬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금융권은 조기퇴직 등으로 신중년 퇴직 전문인력이 증가하고 이들의 일자리와 소득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두 가지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사업이 탄생한 것이다. 중기부가 금융위와의 업무협의 과정에서 '금융분야 퇴직(예정) 인력 활용 컨설팅'을 제안했고, 두 기관이 합심해 정책과제로 추진하게 됐다.
앞으로 금융위는 각 금융기관을 통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퇴직(예정) 인력을 모집하고, 중기부는 기본교육 및 직무역량 검증을 통해 전문가를 선정해 중소기업의 재무·회계 분야 현장코칭 지원인력으로 활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참여기업은 재무·회계 분야 컨설팅을 최대 12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제1차 기본교육은 한국산업은행 출신 등 23명을 대상으로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한국벤처투자(서울 서초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 컨설팅(코칭) 방법론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기본교육에 참여한 한국산업은행 출신 A씨는 "기업별 사례중심 교육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기업 현장에 적합한 숙련인력 양성을 위해 재무구조 분석, 자금 조달 등을 중심으로 한 현장코칭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금융권 퇴직(예정) 전문인력이 중소기업의 재무·회계 관리역량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기업이 성장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공공기관과 과학기술 분야의 퇴직(예정)까지 확대할 예정"임을 밝혔다.
제2차 기본교육은 이달 8일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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