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등 감염병 전파 고위험시설에 들어가려면 QR코드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대다수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에 요청했더니 기술적으로 어렵다며 거절했습니다.
네이버에선 되는데 말이죠.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노래방에 들어가려면 네이버에서 QR코드를 만들어 출입 등록을 해야 합니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고 한달에 한번씩 휴대전화 번호 인증도 해야 합니다.
꽤 번거로운 일인데다 고령층은 아이디 조차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인터뷰 : 노래방 업주
- "나이 드신 분들 같은 경우는 QR 아예 몰라요. 젊은 친구들도 QR코드를 다운받아야 하는데 잘 몰라요."
정부가 국민 10명 중 9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의 참여를 요구한 이유입니다.
카톡 메신저에서 바로 인증하면 훨씬 간편한데, 카카오는 거부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메시지 주고받기 등 기존 기능과의 충돌 문제를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칫 QR코드 생성으로 기존 카톡 먹통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과거 정부 검열 논란에 휘말려 외국 메신저로 사이버 망명이 일어났던 트라우마 역시 카카오가 개인정보 제공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 인터뷰(☎) : 보안업체 관계자
- "(정부가) 법이나 제도화해야만 기업으로서 책임에 대한 부담을 덜 갖지 않을까."
방역당국은 카카오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함께 하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며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