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면서 "주말 동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죠.
특히 밀폐되거나 밀집된 공간은 꼭 좀 피해달라고 했는데, 주말을 맞은 극장가는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정부가 할인쿠폰을 주며 극장을 가라고 장려한 덕분인데 이런 지침이 맞느냐, 논란이 나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극장입니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정부가 90억 원을 들여 이달 초부터 영화 할인쿠폰을 지급하자 관람객이 몰린 겁니다.
▶ 인터뷰 : 영화 관람객
- "사람들 되게 많더라고요. 좌석 거의 다 차서, 안 찰 줄 알았는데 다 찼더라고요."
실제로 쿠폰 지급 전인 5월 마지막 주와 비교하면 2주 사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3배나 늘었습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며 수도권 방역강화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조치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북적이는 영화관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립니다.
"저는 (쿠폰) 이용했어요. 극장가를 산업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밀집된 구역이니까 영화관도 닫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부는 좌석 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상영관 소독 등을 하면 비교적 안전하다면서도,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사회적으로 우려하는 일이 영화관에서 발생하면 (쿠폰 지급을) 당연히 중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은 없고…."
지난 10일 영화 시사회 참석자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추가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입니다.
정부의 3차 추경안에는 영화 외에 공연과 숙박, 관광 분야에 대한 대규모 할인쿠폰이 포함된 만큼, 경제 활성화 조치가 방역지침과 충돌한다는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