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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복지부 공무원이 자조섞인 한탄을 내뱉었다. 지난 28일 복지부는 전입희망자 모집 공고를 받았다. 하지만 호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하는 복지부는 전 부처 중에서 민원도 많고 일도 많은 부처로 손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복지부 '일복'이 터진 게 널리 알려진 탓이다.
덕분에 복지부 공무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기초생활보장계획, 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 의료체계 전달 개편 그리고 최근 사회적으로 분노를 야기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까지 부처 현업 일도 유독 많은 한해라 일은 쌓이는데 일할 사람은 없어서다.
복지부가 주축이 되는 중앙수습대책본부는 방역대책의 '백업'을 담당한다. 병상관리, 현장점검, 지자체와의 협력, 병원이나 의료인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까지 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느는 중이다. 복지부 총 인력이 약 800명 정도 되는데 중수본에 파견된 인원만 230명 정도다. 그러다 보니 현업부처는 과별로 3~4명이 계속 비어 있는 상태다. 주요국 국장들도 중수본 주요 직책들을 겸임하고 있다. 예컨대 국민연금국장은 중수본의 보상지원반장을, 인구아동정책국장은 해외입국관리반장을, 건강보험국장은 의료자원반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가 급하게 '원포인트 증원'을 해주었다지만 당장 인력이 충원된 것은 아니다.신규채용을 하거나 빠르게는 타부처로부터 전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타부처는 물론 지자체까지 넓혀서 찾고 있지만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충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무원 교육 중인 올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5급 수습사무관들 다수를 복지부에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하반기 후반에나 이뤄질 계획이다. 심지어 수습 사무관들조차 복지부를 기피한다는 이야기가 돈다. 이번에 합격해 온라인 교육을 받고 있는 한 수습 사무관은 "동기들끼리 아무 부처나 좋으니 질본과 중수본만 피하면 된다는 말이 나온다"며 "9월에 중앙연수를 가는 지방직들이 복지부에 파견 가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하반기에 공무원들이 충원된다 하더라도 업무 부담은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중대본은 경력있는 공무원이 필요한 만큼 기존 인력들은 중수본과 방대본에 투입하고, 신규 공무원들을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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