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사업 비전을 전격 제시하고 나섰다.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등의 계획을 담은 '6대 비전'을 발표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 임원 회의를 열어 그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싸이디오 시그마'라는 줄임말로 이름 붙여진 한미사이언스의 6대 비전은 ▲사이버 교육(Cyber Education) ▲디지털 바이오(Digital Bio) ▲오럴 바이오(Oral Bio) ▲시티 바이오(City Bio) ▲그린 바이오(Green Bio) ▲마린 바이오(Marine Bio)다.
우선 사이버 교육을 늘리기 위해 K-바이오·제약 관련 전문대학원 설립에 나선다. 이를 위해 외국인 전문가 5000여 명을 유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포항공대와 전문 인력 육성 협약을 맺은 한미사이언스는 경북도 등과 함께 신약 개발 인력 양성에 나서고 연구시설·장비 공동 이용, 외부 연구사업 공동 참여 등을 진행한다.
경기도 화성시 팔탄공단에 있는 한미약품 생산공장 등을 스마트 공장으로 바꿔 무인처방 시스템, 병원정보 시스템 등 차세대 혁신 의료 시스템 개발에도 나선다. 이에 대해 한미 측은 디지털과 융합한 바이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오럴 바이오 사업을 위해 경구용 바이오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한미는 세계적으로도 개발 사례가 적은 경구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로 하고 현재 전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비주사제 백신 개발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티 바이오 육성을 위해 한미사이언스는 15일 경상북도·포항시·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협약을 맺고 '스마트 헬스케어 시티' 조성에 나선다. 포항융합기술 산업지구 안에 교육·제조·연구개발 시설을 갖춘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식물 기반 바이오 제품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기로 했다. 벤처기업 바이오앱과 협약을 맺어 돼지열병 진단·백신 제품의 해외 판매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 관련 조인트 벤처기업을 세워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미사이언스는 류더후 중국농업과학원 교수팀과 대사 질환 관련 신약 후보 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그린 바
마지막 마린 바이오 사업은 해양 미생물 연구다. 한미는 포항시와 협력을 맺어 포항 펜타시티 안에 융합 마린 바이오센터를 짓기로 했다. 한미는 "해양 바이오 연구를 통해 유전체 연구나 인체 세포 기능 기원 연구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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