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를 맞은 금융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5%에서 8%까지 각종 고금리 수신 상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지 솔깃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가입 조건 등을 따져보면 속 빈 강정일 수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 시중은행의 창구에서 새로 내놓은 멤버십 적금을 홍보합니다.
월 최대 30만 원을 납입하면, 최대 8.3%의 이자를 주는 한정판 상품인데, 그나마 갖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직원
- "은행에서 적용하는 두 가지 우대조건과, 멤버십에 가입할 때 주는 그룹사의 리워드, 그리고 OO금투와 OO카드, OO생명에 가입했을 때…."
설사 어렵게 가입해봐야 만기 6개월짜리라, 최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이자에 카드로 돌려받는 캐시백 현금 혜택까지 합쳐도 7만 원 정도입니다.
5%가 넘는 고금리를 준다며 홍보하는 다른 은행의 적금도 마찬가지.
1년 만기에 최대 7%의 연 이자를 주는 적금도 나왔지만, 매달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10만 원 또는 25만 원으로 더 적습니다.
또다른 5%대 적금은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연간 600만 원 카드 실적이 새로 생겨야 적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지만 알고보면 속 빈 강정이거나, 현실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조건들입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원장
- "은행들이 이런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은 은행 간의 필요 없는 소모전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는 마케팅 방법이란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당초 내건 우대조건을 만족하기 쉽지 않은 만큼 상품 가입 전에 먼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