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LG화학과 손잡고 전기차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현대기아차가 LG화학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아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단계를 넘어 최근 수조원대 전기차 합작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기술 제휴까지 추진하면서 '현대차·LG화학 전기차 동맹' 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 2010년부터 LG화학과 50대50 비율로 합작투자한 배터리셀 회사인 'HL 그린파워'를 운영하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8일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 혁신 기술 및 사업모델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전기차 & 배터리 챌린지'를 LG화학과 함께 가동한다고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은 6월 22일~8월 28일 전용 응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전략적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하는 미래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려고 이번 공모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응모 분야는 △EV 주행거리 및 안전성 증대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배터리 효율과 사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제어 및 유지 보수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중고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 △배터리 생산성 향상, 품질관리를 위한 공정 기술 △전기차 구동 부품 △전기차 충전, 에너지 관리 △전기차 개인화 서비스 등 7개 분야이다.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1차 서면심사에서 스타트업의 사업성과 기술력을 평가한다. 이어 오는 10월께 화상회의를 활용해 2차 대면심사를 진행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오는 11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인 현대크래들 실리콘밸리 사무소에서 열리는 워크샵에 참석해서 구체적인 협업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검증을 진행하면서 이와 연계한 전략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고 전기차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트업의 경우 전기차분야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은 "현대기아차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LG화학과의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차세대 배터리 혁신을 이끌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2만4116대를 판매해 테슬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 CPO 겸 배터리 연구소장인 김명환 사장은 "LG화학은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배터리 분야 신기술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LG화학은 올해 1분기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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