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마트는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 대형 자사브랜드(PB)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PB상품 역시 11번가에서도 판매한다. 전용 상품의 경우 자사몰이 가장 저렴할 것 같지만, 쿠폰 등을 잘만 활용하면 더 저렴하게 이마트 PB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11번가로 이마트몰 이용해봤더니…최종 결제금액 SSG닷컴보다 저렴해
지난 19일, 이마트 피코크 상품을 11번가에서 주문해봤다. 인근에 이마트가 있어 퇴근길에 들르기도 하지만, 주말을 앞둔 만큼 한두개 상품으로 쇼핑이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커다란 쇼핑백을 바리바리 챙겨 들고 퇴근하는 건 곤혹에 가깝다.
주말 기분이 나기 시작하는 금요일 오후 3시쯤, 11번가 앱을 켰다. 늦은 오후에 가깝지만 주소지를 입력하니 당일배송이 가능했다. 예약 가능한 배송시간은 오후 7~10시였다. 퇴근길 문앞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11번가 모바일 홈 화면의 장보기에 들어가면 이마트몰과 바로 연결돼 찾기 쉽고, 전용 검색창을 운영해 이마트몰에서 사려는 상품을 주문하기 수월하다. 검색창에 '피코크'를 입력하니 550여 개 상품이 나왔다. 이마트에서 자주 보던 상품이 대부분 있었다. 핫딜과 행사상품 위주로 홈페이지 상단이 구성돼 있고, 노브랜드 등 전용 브랜드관도 따로 있어 상품을 고르기 쉬웠다.
상품을 한 개씩 장바구니에 넣을 때마다 현재 누적 금액과 무료배송이 가능한 최대 금액(4만원)까지의 잔여 금액이 떴다. ▲피코크 진진 멘보샤(276g 9790원) ▲정통 꿔바로우(500g, 6850원) ▲스위트마카롱(9790원) ▲티라미수 케이크(680g, 1만3710원) ▲치킨 가라아게(500g, 7340원)를 담았다.
이마트몰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스토어 할인쿠폰은 2종이었다. 주문상품 합계 4만7480원에 4만원 이상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는 3000원 할인쿠폰을 더해 4만4480원이 됐다. 6만원 이상 구매한다면 4000원까지 할인폭이 커진다. 여기에 카드사 2000원 할인쿠폰을 추가로 적용하니 총 결제금액은 4만2480원이 됐다. 약 10%를 아낀 셈이다. VIP등급 혜택으로 결제금액의 2%는 포인트로 돌려받아 실제 할인폭은 더 커진다.
SSG닷컴에서 동일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봤다. ▲피코크 진진멘보샤(276g, 9980원) ▲피코크 꿔바로우(500g, 6980원) ▲피코크 스위트마카롱(9980원) ▲피코크 티라미수케이크(680g, 1만3980원) ▲피코크 치킨 가라아게(500g, 7480원) 등으로, 쿠폰 적용 전이라도 개별 금액이 11번가가 2% 정도 더 저렴하다. 다만, SSG머니 등 결제·적립 방법에 따라 최종 혜택가는 다를 수 있다.
11번가 동영상리뷰 '꾹꾹' 코너에서 피코크 제품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촬영해 올린 동영상 후기로, '피코크'로 검색 시 50여 개 정도가 나왔다. 피코크 새우볶음밥 조리과정, 멘보샤 에어프라이기 후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양사의 협업은 온라인·모바일 판로를 넓혀 고객 점점을 늘리려는 이마트몰의 니즈와, 판매 상품을 확대하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11번가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마트몰은 가입자 4000만명의 11번가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판로를 넓힐 수 있고, 11번가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화된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11번가는 이마트 전용 상품 판매로 취급 품목 확대는 물론, 이마트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보하게 됐다. 당일배송의 경우 직매입과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미 배송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당일배송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11번가는 기존엔 경쟁사로 분류되던 대형 유통사와의 제휴를 최근 늘리고 있다. 앞으로도 PB상품이나 신선식품 등 특정 핵심역량을 보유한 업체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각오다. 대형유통사가 입점함으로써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현재 11번가에
11번가는 "앞으로 이마트와의 공동기획 상품이나 11번가 전용 단독상품 개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이어 가겠다"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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