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성인) 당뇨병 표준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당뇨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로이터 통신은 미국 미네소타대학 의과대학 내과 전문의 카롤린 브라만테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로 입원하기 전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여성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 6256명(평균연령 75세, 여성 52.2%)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입원하기 최소 90일 전부터 메트포르민을 복용해 온 여성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21~24%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오직 여성 환자들에게서만 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지병, 복용 중인 다른 약 등 여러 변수를 고려했으나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전에 발표된 메트포르민의 당뇨병 예방 효과에 관한 임상시험 결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 만성 염증을 나타내는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효과는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또, 메트포르민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킨 단백질인 TNF-알파의 수치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TNF-알파는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메트포르민이 여성 환자의 경우에만 코로나19 사망 위험을 낮추어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는 관찰연구 결과인 만큼 임상시험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막고 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으로 오래전부터 당뇨병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는 약이다.
이 연구 결과는 연구논문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 전에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인 'MedRxiv'에 실렸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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