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히드록시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과 관련한 국내 임상시험이 모두 중단됐다. 영국에서 효과가 알려진 염증 치료용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한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내 당국 의견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승인된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백신은 모두 15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치료제가 13건, 백신이 2건이다.
치료제 임상시험 13건을 개발 단계별로 보면 3상 임상시험 2건, 2상 임상시험 4건, 연구자 임상시험 7건이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가 개발한 치료제로는 부광약품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과 신풍제약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엔지켐생명과학 'EC-18', 종근당 항응고제 '나파모스타트'다. 이들은 모두 임상 2상시험 단계를 밟고 있다.
백신 임상시험 2건은 모두 초기 단계(1~2상시험)에 있으며 이 가운데 국내 개발 백신은 제넥신의 'GX-19'다. 김영옥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가운데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아직 없다"며 "해외의 경우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2~3상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에서도 임상 2상시험 단계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나머지 12개 백신이 세계적으로 임상 1~2상시험이나 1상시험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된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과 관련해서는 중증 환자에 한해 투여될 필요가 있다는 당국 의견이 제시됐다. 김 국장은 "덱사메타손은 면역 억제작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급성호흡기증후군 같은 중증 환자에 한정해 의사가 환자 상태를 관찰하면서 투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덱사메타손의 국내 수급은 원활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제·주사제로 14개 품목이 생산되고 있으며 정제는 연간 4300만정, 주사제는 연간 6000만앰플씩 나오고 있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적 유익성이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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