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설문 결과, 2분기 고용실적이 1980년 조사를 이래 가장 나빴다는 결과가 나왔다. 금융위기, 외환위기보다 주요기업의 고용은 더 나빴다는 의미다.
↑ 지난달 22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에게 1인당 150만원씩 주는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노동청에서 특고종사자와 자업업자 등이 긴급 고용안정지원... |
고용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꾸준히 떨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가 고용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홍성일 한경연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19로 취업자수가 급격히 줄고 신규 채용도 얼어붙은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한 영향까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용을 포함한 기업운영 전반의 수준을 나타내는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74.2로 조사됐다. 실적 BSI는 2월 92를 기록하다 3월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되면서 84.4로 하락한 뒤, 4월 59.3으로 최악을 찍었다. 이후 5월은 70.6, 6월은 74.2까지 다소 회복한 것이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62개월 연속 밑돌고 있어 경기 부진이 장기화 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에 설문한 결과, 올해 2분기 고용실적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 가장 나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경공업 중 섬유, 의복 및 가죽 신발업이 57.1로 크게 부진했다. 중화학공업에서는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가 52.9을 기록해 최근 차 수출 부진 영향이 반영됐다. 1차 금속 및 금속 가공(57.1), 고무, 플라스틱 및 비금속 광물(57.9)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6월 기업 실적이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는 가운데, 7월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3.7로, 4월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74.5), 수출(79.2), 투자(78.4), 자금(87.6), 재고(107.1), 고용(84.5), 채산성(80.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4.8포인트로 전월보다 12.7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다만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 업종은 7월 전망도 47.1을 기록해 부진을 이어갈 거라는 의견이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크게 나아졌지만, 재고전망은 112.9를 기록해 재고가 늘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월보다 6.4포인트 하락한 72.4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을 강하게 받는 서비스업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타격 심각할 것으로 내다본 영향이 드러났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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