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린 국내 50세 미만 환자 대부분이 산소 투여 없이 회복했다는 임상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연구팀은 올해 1월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국 55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3060명의 임상 경과를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는 연령과 입원 당시 중증도에 따라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50세 미만 환자 중 코로나19 증상 발생 후 14일 시점에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50세 이상에서는 17.3%가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다.
증상 발생 후 28일 시점에선 50세 미만 코로나19 환자 중 1.5%만이 산소치료 또는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다.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50세 이상에서는 13.2%가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으며 70대에서의 치명률은 5.8% 80대에서는 14%에 달했다.
환자의 초기 중증도 역시 예후에 영향을 끼쳤다. 입원 당시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증상 발생 후 28일 시점에 71.5%가 회복하고, 7.7%가 사망했다. 입원 때 인공호흡이 필요한 수준이었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28일 시점에 19.5%만 회복하는 데 그쳤다. 이들 중 22.2%는 사망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6월 21일 코로나19 환자의 입·퇴원 기준 변경을 권고하고 퇴원기준 완화 등 정책 변화를 이끈 바 있다. 이번 연구로 7월 이후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의 현장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의 임상경과의 국제적 비교도 가능해졌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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