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인수 지연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거래 무산을 염두에 둔 최후통첩을 보냈다. 현산이 요청한 '12주간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 부행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산 측의 재실사 제안은) 인수 진정성은 없으면서 단지 거래종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산 측의 최종 의사 확인에 따라 이달 12일자로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며 최종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최 부행장은 "현산은 그동안 거래 종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청한 대면협의에 일절 응하지 않다가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통지한 거래 종료일 당일에야 재실사를 서면으로 요청했다"며 "이는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절차를 넘어서는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산의 인수를 전제로 향후 재무구조 개선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라면 제한된 범위에서 재실사를 논의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현산 측이 기본적인 대면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무산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한 이동걸 산은 회장은 "계약이 무산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며 "그동안 현산이 보도자료를 통해 한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었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책임은 (현산) 본인이 지는 게 맞다"며 "쓸데없는 공방은 마무리 짓고 진지하게 협상해서 거래를 종결 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달 24일 "거래 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다. 지난해 말 인수계약 체결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적자와 부채규모가 급증했는데도 금호 측에서 충분한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최 부행장은 현산의 이같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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