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의 폭력으로 얼굴을 잃어버린 미국 여성이 첫번째 안면이식 수술에 실패한지 7년만에 두번째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안면이식 수술을 두 차례 받은 사례는 미국 최초이자 2018년 한 프랑스 남성에 이어 두번째로 알려져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뉴햄프셔주에 사는 카먼 블랜딘 탈러튼(52)은 지난 7월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20시간의 긴 안면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고 회복 중이다.
이번 수술은 2013년 첫번째 안면이식 수술 후 7년만이다.
탈러튼은 2007년 전 남편 허버트 로저스로부터 끔찍한 폭행을 당해 전신의 80% 이상에 화상을 입고 시력을 잃었다. 유죄를 인정하고 최소 30년형을 선고받은 로저스는 3년 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첫 수술 후 피아노와 여행을 즐기고 강연도 하던 탈러튼은 상태가 다시 악화되자 지난해 2차 수술을 요청했다.
면역체계가 급성 거부반응을 일으켜 고통이 심해지고 혈류가 막혀 피부 조직이 괴사한데다 입술이 사라져 밥을 먹기도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두 번째로 기증받은 새 안면은 탈러튼의 신체 조직과 훨씬 더 잘 맞았다고 의료진이 전했다.
그는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신이 난다. 고통이 사라졌다"라며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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