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액이 올 하반기 감소세로 돌아서며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주력 업종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며 선방했지만 이마저도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 착시'를 빼면 상·하반기 모두 매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에도 하반기 들어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고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디스플레이, 전자·IT 등 수출 주력 업종 6개 협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반도체 활약으로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평균 0.3% 늘었지만 하반기 매출액은 평균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3일 밝혔다. 전경련은 상반기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고, 하반기는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수출 주력 6개 업종의 하반기 총 수출액 전망치는 1138억 달러로 작년 하반기(1천195억 달러)보다 5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수출 주력 업종의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 감소폭이 줄겠지만 여전히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주력업종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평균 23.6% 감소했고, 하반기는 작년보다 1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주력 업종이 올해 안에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협회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주력 업종의 실적 회복 시기가 빨라야 내년 2분기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4개 협회(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전자·IT)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라고 답했다. 자동차 협회는 또다른 애로 사항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을 꼽았고, 디스플레이 협회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시장 내 경쟁 격화'를 꼽았다.
한국의 수출 주력인 반도체는 하반기 암울한 상황이 예고된다. 반도체 협회는 재고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실적 악화 요소로 봤다. 코로나19 언택트 특수를 누렸던 상반기와 달리 서버 업체서버 업체들의 선주문으로 재고가 쌓인 상태이고, D램·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 하락도 이어져 기업들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 D램 현물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 간 거래가격인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미중분쟁도 반도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방역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도 설비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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