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2%에서 -1.3%로 낮췄다.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렸다. 겨울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섬뜩한 예고도 같이 내놨다. 벌써 400명대를 돌파한 확진자 추세가 꺾이지 않아 행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현실화 되면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도 훨씬 더 추락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7일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0.2%에서 -1.3%로 대폭 끌어내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0.8%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5.8%) 이후 가장 낮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전망 때 전제했던 것보다 한국 수출이 부진했으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당초 3분기 들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 수출은 7월 들어서도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한 42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8월 1~20일 수출액도 231억달러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7% 줄었다.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도 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거나 정부 지침이 강화될 경우에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담겼다. 한은은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올해 초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의 성장률을 -1.3%라고 내다봤다. 재확산이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성장률이 -2.2%까지 추락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지난해 성장률인 2%보다 더 큰 감소폭을 기록하게돼 국내총생산(GDP)이 2018년 수준으로 뒷걸음질 하게 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성장흐름은 코로나19 전개에 좌우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국내 실물경기 회복세는 제약될 것이며 주가와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듣기만 해도 섬뜩한 한국은행발 '코로노미 쇼크' 경고장인 격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에서 동결했다.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현 수준에서 동결한 것은 여전히 경제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총재는 "실물경기 충격이 커진다면 금리인하로 대응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를 3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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