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자레인지로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고, 가성비가 높은 컵밥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컵밥이 해당되는 가공밥의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즉석조리식품 시장규모 9026억원의 약 52%인 4660억원 수준에 달할 정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9)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를 2일 밝혔다.
↑ [자료 = 한국소비자원] |
미생물, 이물, 포장용기 용출 등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제품의 영양표시가 실제 함량과 달라 개선이 필요했고, 조리 후 고온에 의한 화상 우려가 있어 안전 주의문구 표시도 필요했다.
제육덮밥류는 제품별 열량이 368~625kcal, 나트륨 함량이 408~1337mg 수준이었고, 육개장국밥류의 열량과 나트륨 함량은 각각 313~392kcal, 1043~1532mg으로 조사됐다.
제품별로는 제육컵밥(더빱)이 625kcal로 가장 높았고, 철판제육덮밥(CJ제일제당)이 368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매콤제육덮밥(롯데쇼핑)이 1337mg으로 가장 높았고, 제육불고기밥(로그온커머스)이 408mg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의 경우에는 육개장국밥(SPC삼립)의 열량이 392kcal로 가장 높았고, 육개장컵국밥(이마트)이 313kcal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은 육개장국밥(SPC삼립)이 1532mg으로 가장 높았고, 육개장컵국밥(이마트)이 1043mg으로 가장 낮았다.
설문조사 결과 34.2%의 소비자가 컵밥과 함께 라면·컵라면 등을 섭취한다고 답했는데,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mg(1일 기준치의 86.5%)과 1534mg(76.7%)에 달해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자료 = 한국소비자원] |
제육덮밥류는 전 제품이 돼지고기 25~72g가 들어있었고, 제품에 따라 김치, 양파, 대파, 양배추, 당근 등의 채소를 포함했다. 제품별로는 매콤삼겹덮밥(아모제) 제품의 돼지고기 양이 72g으로 가장 많았고, 철판제육덮밥(CJ제일제당), 제육김치덮밥(아워홈) 제품이 25g으로 가장 적었다.
육개장국밥류의 경우 쇠고기는 제품에 따라 건더기와 육수 또는 건더기 없이 육수·추출 베이스로 들어있고, 콩나물, 버섯 등 채소와 나물을 포함하고 있었다. 제품별로는 육개장국밥(코리아세븐) 제품의 쇠고기 양이 36g으로 가장 많았고, 육개장국밥(CJ제일제당), 육개장컵국밥(이마트) 제품은 쇠고기 건더기없이 쇠고기 양지육수, 쇠고기 추출베이스와 비프맛후레이크를 사용했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는 100g 당 제품별 함량이 최대 12배 차이가 났다.
제육덮밥류의 제품 1개 당 캡사이신류 함량은 0.4~2.9mg 수준이었고, 100g 당 함량은 0.1~1.2mg으로 제품별 최대 12배 차이가 났다. 철판제육덮밥(CJ제일제당) 제품이 100g 당 1.2mg으로 가장 높았고, 제육김치덮밥(아워홈) 제품이 0.1mg 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에서는 제품 1개 당 캡사이신류 함량은 1.3~1.8mg 수준이었고, 100g 당 함량은 전 제품이 0.3mg으로 제품별 차이가 없었다.
전 제품에서 이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 보존료, 용기 용출량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매콤삼겹덮밥(아모제) 제품은 실제 당류 함량이 17g으로 표시값(10g)보다 높아 영양표시의 개선이 필요했다.
4개 제품은 조리과정에서 용기 표면의 온도가 최대 85℃, 내용물은 94℃까지 상승하는 등 용기를 잡거나 개봉 시 화상의 우려가 있었으나 안전 주의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매콤제육덮밥(롯데쇼핑), 제육불고기밥(로그온커머스), 제육컵밥(더빱), 육개장국밥(SPC삼립) 등 4개 제품의 판매사는 안전 주의문구 도입 계획을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냉장·냉동 판매 제품이 상온 판매 제품보다 비싼 경우도 있었다.
제육덮밥류 냉동제품인 김
육개장국밥류의 경우 냉장제품인 육개장국밥(코리아세븐)이 43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상온제품인 얼큰쇠고기전골밥(오뚜기)은 208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