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운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에 몰려든 투자자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마감일인 오늘(2일) 각 증권사 지점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객장 내 의자를 한 방향으로 띄엄띄엄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지점 직원들은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끼고 청약 업무에 대응했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점에 고객이 밀집하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려 한다"면서 "본사에서도 각 지점으로 대응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인터넷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투자자들이 줄지어 지점을 방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영업점은 투자자 안내를 위한 안내 데스크를 별도로 마련하고 테이블에 자동응답시스템(ARS) 청약 단계별 안내문을 붙여 두었습니다.
영업점 안내 직원은 "연령대가 높은 고객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ARS를 통한 청약 신청도 같이 해드리고 있다"며 "이날 방문한 고객 중에는 아들과 손자 카드를 가지고 와서 한꺼번에 청약을 넣는 분도 꽤 계셨다"고 귀띔했습니다.
ARS 청약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던 투자자 75살 A씨는 "TV에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이야기가 나오기에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아들의 돈을 꿔서 청약을 넣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단 2억 원 투자했으니 잘하면 10주 정도는 배정받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청약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어찌 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청약을 마치고 나온 투자자 74살 B씨는 "전화(ARS)로 직접 청약해보려다가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내내 통화가 안 되기에 지점에 나왔다"면서 "청약은 2천 주를 넣었는데 경쟁률이 워낙 높다 보니 이게 1주가 될지, 2주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지점을 찾은 투자자 가운데에는 백발이 성성한 90대 노인도 있었습니다.
투자자 90살 C씨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하러 오전 11시부터 지점에 나왔다"면서 "나온 김에 아들 몫까지 같이 청약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대면 창구에서도 카카오게임즈 투자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이날 오전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청약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9시 40분쯤부터 30분가량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이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시스템이 정상 복구된 이후에도 비대면 계좌 개설이 폭주하면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한 신규 증권계좌 개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기준 신규
인수회사인 KB증권에서도 지난달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1∼7월과 비교해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인 계좌 개설 수요도 있었겠지만 카카오게임즈 청약 열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