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가 터키, 폴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를 넘어 호주에도 진출한다.
한화디펜스는 2일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의 제안서 평가가 이뤄지면 가격 협상을 거쳐 오는 2021년께 양산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장비를 납품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호주 정부가 편성한 예산은 1조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는 앞서 지난 2010년에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다만 당시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자주포 사업을 중단하면서 K9 자주포 수출은 한 차례 무산됐다.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한국과 호주 정부가 그간 지속적인 국방·안보 협력을 이어온 점이 이번 결실의 큰 도움이 됐다.
양국 정상은 지난 2019년 9월 국방 방산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어 12월엔 양국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열며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협력을 지속해왔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현지화 노력도 이번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K9 자주포의 제원은 최대사거리 40㎞, 분당
우리나라의 대표 방산 수출 장비로 155mm, 52구경 자주포로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을 자랑한다.
사측에 따르면 장거리 화력 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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