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협상이 파기 수순을 밟게 됐다. 채권단에서 대규모 추가 지원을 제안했음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실사 요구를 고수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해 최대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수혈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채권단에 보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과거와 상황이 달라졌고, 실사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12주 재실사'를 요구한 이전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6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만나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등을 제안한 뒤 이날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현산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에 따라 채권단도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인수 무산에 대비하고 나섰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더 진행되는 사안없이 사실상 결렬이지만 금호산업과 현산 중 누가 먼저 나서느냐의 명분 싸움만 남았다"며 "향후 계약금 반환 소송 등을 염두에 두고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적으로 계약이 해제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사전에 준비해온 '플랜B'에 따라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제안이 인
[송광섭 기자 /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