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와사키병 증상 |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아이가 가와사키병도 함께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송민섭 교수팀이 이러한 환자 사례 2건을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유사 증례 발표가 드물게 있었지만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아이가 가와사키병도 함께 발병 확진된 경우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첫 사례 보고다.
연구팀은 시골에서 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아이가 그 균으로 인해 이상 면역 반응을 일으켜 가와사키병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즉 쯔쯔가무시균이 염증 반응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것. 하지만 아직 확실한 연결고리는 발견하지 못했다.
↑ 쯔쯔가무시병 증상인 가피. 벌레에 물린 자국(괴사딱지). |
보통 가와사키병은 5일 이상 지속되는 발열과 함께 △전신 발진(영유아의 경우 BCG 접종 부위 붉게변함) △양쪽 눈 결막 충혈 △구강 점막 변화(입술 및 구강 홍조, 딸기모양 혀) △목 주위(임파선) 부기 △손, 발 부종, 급성기를 지난 시기에 손, 발톱 주위의 막양 낙설(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현상)등이 나타난다. 이중 4항목 이상이 나타나면 진단하지만 3항목 이하로 나타나는 불완전 가와사키병도 늘고 있다.
하지만 쯔쯔가무시병도 가와사키병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송민섭 교수는 "가와사키병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관상동맥 합병증이 생겨 심각한 소아 후천성 심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검사결과 쯔쯔가무시병이 진단되었다 하더라도 면밀한 가와사키병 증상 유무 관찰과 함께 필요시 심장 초음파 검사 등도 추가로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쯔쯔가무시병은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마크로라이드 계열이나 독시싸이클린 항생제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나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나 긴 팔, 긴 반지 등을 착용해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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