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왕비였던 영친왕비(이방자 여사)의 장신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술같은 화장품'이 탄생했다. 1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내달 영친왕비의 머리 장신구 '백옥꽃떨잠'을 모티브로 한 '설화수 실란 명작 컬렉션'을 출시한다. '실란 명작 컬렉션'은 한국의 전통 화장문화와 공예 기술을 계승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2003년부터 매년 장인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화장품으로 컬렉션별 단 3개의 제품만 제작한다.
↑ 설화수 `2020년 실란 명작 컬렉션`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 설화수 `2020년 실란 명작 컬렉션`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
올해는 국가지정 옥석패물가공 기능전승자인 벽봉(碧峰) 김영희 옥석장(경기 무형문화재 18호)이 실력을 발휘했다. 디자인은 물론 소재 하나 하나에 왕실의 품격과 전통미를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패키지는 순도 99.9%의 은합(銀盒) 위에 조선왕실의 대표 문양인 연꽃과 설화수의 대표 색상을 상징하는 호박(琥珀)을 함께 배치했다. 윤회와 부활을 상징하는 당초(唐草)무늬로 장식을 더하고 가장자리는 6개의 비취와 진주를 배열했다. 또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봉황 장식을 추가해 '화룡점정'을 완성했다. 100% 수작업으로 진행됐으며 작품 1개당 약 2달의 제작기간이 소요됐다.
↑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중인 영친왕비의 `백옥꽃떨잠`. [사진 출처 = 국립고궁박물관]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떨잠은 머리 위에서 화려하면서 우아한 춤을 추듯 움직이는 것이 매력"이라며 "이번 컬렉션도 사뿐히 흔들리는 장식과의 조화를 통해 만물의 길상이 담긴 작은 우주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용기에 담긴 컬러팩트는 인삼꽃, 매화 추출물 등 프리미엄 원료를 함유 했으며 은은한 광택으로 피부톤을 발혀주는 효과를
낸다. 고순도 합성 기술을 활용한 초순수 입자로 피부에 잘 발린다.
이번 컬렉션은 10월부터 강남구 신사동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전시된다. 제품가격은 20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컬렉션중 최고가는 지난해 출시된 '칠보' 제품으로 가격은 300만원이었다.
[심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