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을 전문적으로 수행한 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사내 이온채널신약팀을 스핀오프해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추신경계(CNS) 질환의 유망 표적인 이온채널의 평가 플랫폼과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Nav1.7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DWP17061 등을 개발하고 있다. DWP17061은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임상 진입이 승인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약물동태를 확인하는 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코오롱제약 개발본부장을 역임한 박종덕 대표가 이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엘 쉐링, 노바티스에서 혈액암과 간장학 영역에서 임상 개발, 제품 개발, 마케팅 등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헬릭스미스도 첨단바이오의약품 R&D 프로젝트를 스핀오프한 자회사 뉴로마이언과 카텔섹을 설립했다. 뉴로마이언은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한 유전자치료제를, 카텍셀은 CAR-T세포를 활용한 고형암 대상 항암신약을 각각 개발한다. 두 회사 모두 현재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개발 단계가 모두 비임상에 머물고 있지만, 스핀오프를 계기로 자금을 마련하면 3년 안에 다수의 임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헬릭스미스는 보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신약 후보 아이발티노스타트의 항섬유화 적응증을 전문적으로 개발할 마카온을 설립했다.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커 신약 개발의 전망이 높은 섬유증 분야를 새로운 표적 분야로 선정해 선택과 집중을 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설명했다.
섬유증은 조직이 손상을 받으면 회복하기 위해 염증과 치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흉터가 생겨 장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질병을 말한다. 폐 섬유증, 간 섬유증, 신장 섬유
작년에는 동아에스티가 비만분야 대사질환 신액 개발을 위한 큐오라클을, 일동제약그룹이 의약품 개발전문(NRDO)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각각 설립했다. 안국약품도 같은 해 신약 개발을 위한 빅스바이오를 세웠다.
[한경우 기자 case10@mkm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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