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한국은행] |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돈을 벌어 이자를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담은 '한계기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매출충격을 감안할 경우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21.4%로 전년 대비 6.6%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한은이 앞서 6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다룬 '코로나19 충격이 기업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의 업종별 매출충격 시나리오 중 업종별 매출액이 평균 10.5%, 코로나19 취약업종은 평균 29.5% 감소하는 최악의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아울러 이같은 매출충격 시나리오에서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은 전체 외감기업 여신의 22.9%(175조6000억원)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60조1000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한은은 또 올해 6월중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이 평균 4.1%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비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은 1.7%였다. 예상부도확률은 시장가격(주가)으로 평가한 기업의 자산가치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부도점) 이하로 하락(채무불이행 혹은 부도)할 확률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계기업은 3475개로 전체 기업 대비 14.8%를 자치했으며, 전년과 비교해서는 7.4%(239개) 늘어나 통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한계기업을 보면 중소기업이 208개, 대기업이 31개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37개), 자동차(31개), 전기전자(20개), 건설(19개)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한계기업 변동 상황을 보면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이 증가(2018년 768개→2019년 838개)했지만, 새롭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이 더 빠르게 증가(892개→1077개)했다. 새롭게 진입한 한계기업은 2018년에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었다가 2019년에도 이 배율이 1미만을 나타낸 기업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기관들은 기업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한편, 충당금 적
이어 "이자유예 등 금융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일부 이연되고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재무지표를 기초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할 경우 실제보다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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