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은행 점포가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ATM 기기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대신 노인들이 취약한 모바일 금융거래에는 각종 우대금리를 주고 있죠.
노년층을 배려하는 서비스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살펴보고 왔습니다.
【 기자 】
다음 달 19일, 통폐합돼 문을 닫을 예정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이미 인근 은행 점포들이 사라진 상황,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안순례 / 경기 성남시 삼평동
- "(단지에) 3년 동안 은행이 4군데가 있었어요. 그런데 없어진 지 3년 됐어요. (그래서) 한 정거장 반은 걸어나오는 거야 지금. 너무 불편하네! 어쩌면 좋아 (또) 없어지니…."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코로나19로 통폐합 속도가 가속화돼 올 상반기에만 은행 점포 120개가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생긴 일부 점포는 아예 비대면 거래를 위해 ATM 기기 등과 직원 1명만 있습니다."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급격한 점포 감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금감원의 엄포에도, 다음 달에도 은행 지점은 40곳이 사라질 예정입니다.
운영비가 많이 들고 '적자'라는 이유로, ATM 기기도 없애고 있는데, 전국 ATM 기기 숫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신 여러 은행 공동의 ATM기를 설치한다지만, 대면상담이 어려운 만큼 노인층의 불편이 해소될지는 의문입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거래에 은행들이 각종 우대금리를 주고 있지만 익숙지 않은 노인들은 또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자산운용 상품이 많이 늘어나게 돼 있거든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원금 손실 보지 않을 금융상품을 많이 개발할 필요가 있다."
실제 60대와 70대의 은행권 모바일 뱅킹 이용률은 각각 32.2%와 8.9%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된 비대면 금융거래시대, 소외된 고령층을 배려하는 서비스가 절실합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