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정책에 통신비 물가 하락의 영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도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올랐다. 이는 지난 6월(0.0%)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8월 0%대에서 머무르다 9월 1.0%로 올라섰으나 지난달 다시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농축수산물은 13.3% 올랐다. 채소류가 20.2% 오르면서 농산물이 18.7% 오른 영향이 컸다.
반면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업제품은 1.0% 내렸다. 석유류가 14.0%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4% 소폭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한 해 전보다 4.0% 내렸다.
정부의 통신비 지원과 고교납입금 지원 강화로 공공서비스(6.6%)가 하락하면서 서비스 부문은 0.8% 줄었다. 이는 1999년 10월(-0.9%)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휴대전화료는 21.7% 하락,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2만원 지원에 휴대전화 요금이 내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기여했다"며 "경기가 둔화한 영향도 있겠지만 정책지원 여파에 근원물가 상승률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집세는 1년 전보다 0.5%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6%)는 지난해 2월(0.6%)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월세도 0.3% 올랐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계속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8.2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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