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가 홍삼을 장기 복용할 경우 면역세포 CD4+ T의 감소를 지연시켜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건강한 사람이라도 면역이 떨어졌을 경우 홍삼 섭취를 통해 면역세포수를 증가시켜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대 의대 조영걸 교수는 최근 제주에서 열린 '2020년 고려인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30년 이상 HIV/AIDS의 인삼 병용 요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홍삼 관련 연구들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조영걸 교수는 1991년부터 HIV-1 환자에 대한 고려홍삼(KRG)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홍삼과 에이즈 치료제를 병용하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덜 생기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특히 2010년 이후 50명 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에이즈 치료제(integrase ingibitor)를 평균 53개월 복용 중인데, 홍삼을 섭취하는 경우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조영걸 교수 연구팀은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96개월 동안 면역세포 CD4+ T 세포수의 감소변화를 관찰한 결과, 홍삼섭취가 CD4+ T 세포수 감소 지연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157명의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군(41명)과 홍삼섭취군(116명)을 비교한 결과 홍삼섭취군이 면역세포인 CD4+T 세포의 감소가 1.6배 낮았다(홍삼섭취군 44±61 cells/mL 감소, 위약군 70±82 cells/mL 감소).
조영걸 교수는 "30년 동안 홍삼이 HIV/AIDS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홍삼이 면역세포 CD4+ T 세포수를 유지하거나 증가시켜 AIDS의 진행률을 감소시킴을 확인했다"며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명대 제천한방병원 김형준 교수팀은 면역이 저하된 일반인 99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홍삼이 면역세포(T세포, B세포, 백혈구)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총 99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홍삼섭취군(n=49)과 위약군(n=50)은 홍삼정타브렛 2g/day (홍삼농축액으로 3g/day)과 위약을 8주 동안 섭취한 후 섭취 전과 T세포 수 (총 T세포, 도움 T세포, 세포독성 T세포), B세포 수, 백혈구 수를 비교한 결과, 홍삼섭취군은 전 항목에서 0.43%~2.9% 증가했지만 위약군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0.13%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홍삼 섭취군이 위약군에 비해 면역세포 증가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세명대 김형준 교수는 "홍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사람이 평소보다 면역이 떨어졌을 경우 홍삼 섭취를 통해 면역세포수를 증
이번 연구결과는 고려인삼학회지(JGR) 최근호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50세이상 중년 및 고령층을 대상으로 홍삼이 호흡기 감염 예방 및 감염 이후 면역증강에 미치는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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